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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_졸업 10주년 동창회 선생님 기념 인사말(추억, 감사)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런 좋은 자리에 저를 잊지 않고 불러주신 여러분의 사랑에 눈물이 맺히는 오늘입니다.
여러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늘로 10년이 됩니다.y
그동안 여러분은 패기 넘치던 소년에서 창창하고 전도유망한 젊은이가 되었고,
칠흑 같던 제 머리에는 흰 머리가 눈처럼 내렸습니다.
늙은이의 현재는 과거라 하지요.나이가 들수록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여러분과의 일 년은 제게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오늘입니다.
2월, 눈물로 이별했던 날이 문득 떠오릅니다.y
그 날은 오늘처럼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졸업장을 든 여러분의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고 조금쯤 불안해보였었지요.
저는 늘 여러분에게 자애롭기보다는 엄한 선생님이었지만
그 때만큼은 울먹이는 여러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저는 여러분이 좋은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때의 제 기도가 통한 모양입니다.오늘 앉아 있는 여러분은 모두 올곧고 성실한 청년들입니다.잘 자라준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저는 다시 축복처럼 내리는 희고 순결한 눈을 바라보며 또 한 번의 기도를 합니다.
여러분이 맞이할 모든 날들이 지금만 같기를.여러분의 젊음이 오래가기를.
부디 이 동창회를 통해서 정과 사랑이 더욱 깊고 견고해지기를 바랍니다.
긴긴 인생, 결국 남는 것은 추억이고, 사람입니다.y
10년 전 담임선생님도 잊지 않는 여러분이니,
앞으로 함께 할 많은 순간, 더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피워가는 우정은 앞으로 맞이할 긴 생에서 큰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통해서 저는 오늘,
더욱 힘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갑니다.y
그 때나 지금이나, 제자인 여러분에게서 많은 것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 오늘 이렇듯 마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y
자, 그럼 이제 쌓인 회포를 풀어야 할 시간이지요?
앞에 놓인 술이며 음식을 함께 들며 우리 살아온 이야기 한 번 해봅시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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