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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_마라톤동호회정기모임 회장 축하인사말(승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내달 개최되는 아마추어 철인 3종 경기를 앞두고 마라톤 연습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연습 코스는 미리 공지된 바와 같으면 교통 통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습하시는 과정에서 특별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주시길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프리카의 북쪽, 이디오피아라는 작은 나라에서 한 무명의 마라토너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바킬라 아베베라는 이름의 이 선수는 2시간 15분 16초라는 세계 신기록은 세워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고, 후에 1964년 동경 올림픽에 다시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 선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나의 조국이 힘든 시련을 이겨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이디오피아는 두 차례에 걸친 이탈리아의 침공으로부터 벗어나 1960년 독립을 맞이한 상태였습니다.
1969년 그는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않았고, 건강한 두 팔을 흔들어 보이며 달릴 수는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건강한 두 팔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디오피아 말로 피는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바킬라 아베베는 지금까지 이디오피아 인들에게 긍정적인사고와 강인한 의지를 가진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라톤 경기와 철인 3종 경기 모두 고도의 정신력과 인내심을 가져야지만 치를 수 있는 경기입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경우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에 대한 주의도 소홀히 할 수가 없죠.
이렇게 힘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싶은 갈망이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경기 도중, 몸이 너무나도 힘들고 고단해 당장에라도 시합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그 순간까지 마음에 짊어지고 있던 모든 짐들이 별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는 하죠.
사실 그 순간에는 그전까지 겪고 있던 마음의 고통이 싹 잊혀져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경기를 끝마칠 때면 나 자신이 조금 더 성장했다는 느낌과 이전까지 크게만 느껴졌던 고민이 조금은 작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부디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분 모두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마음의 짐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의지를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럼 간단히 몸을 푸신 후, 10분 뒤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마라톤 동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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