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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대언장어 (大言壯語)

“제 주제에 당치 아니한 말을 희떱게 지껄임”

“출발선 조용히!” 3천 명의 관중이 숨죽이고, 투르크멘풍 음악을 울려대던 군악대도 연주를 멈춥니다.
10~12명의 주자가 긴장된 표정으로 출발선에 서 있고 주자들은 연두색으로 물들인 가벼운 가죽신을 신고 몸에 꼭 맞는 흰옷을 입었습니다.
이들에겐 고용주가 있습니다.

고용주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한 헤드기어는 주자들을 구분하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19세기 오스트리아 프라터 공원에서 매해 열리던 달리기 시합의 장면입니다.
고용주는 자신의 주자가 1등을 했을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칭송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 큰 비용을 들여 주자들을 훈련합니다.

달리는 고용주가 소유한 것이자 놀이 수단으로서 기능했습니다.
심판은 주자 이름 대신 고용주 이름을 호명하며 각 주자를 대열 앞으로 불러 세웁니다.
1등은 단 한 명.

레이서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은 대언장어입니다.
한 사람의 주자가 가장 먼저 결승선에 닿으면 고용주 이름이 사방에 울려 퍼지며 환호가 하늘을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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