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

우리 시대 문명의 위기는 사회적 신뢰가 점점 떨어지는 데 반해 돈에 대한 신뢰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믿지 않고 돈만 믿으니 말입니다.
돈은 언어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만 그 가치가 드러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세상에 혼자 산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쓸모가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물건보다 못하지요.
1914년 영국 탐험가 섀클턴이 남극 탐험에 나섰다가 배가 침몰해 고립됐을 때 최소한의 짐만 갖고 대원들과 행군하기로 했는데 가장 먼저 버린 것은 무거운 돈뭉치였습니다.

부자들끼리만 사는 세상에서 부자는 더 이상 부자가 아닙니다.
돈이 전혀 아쉽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돈의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돈이 한 푼도 없는데 얻을 수 있는 것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얻을 수 없는 것을 꼽아 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옵니다.

답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지혜, 사랑, 우정, 배려, 용기, 열정, 존경, 보람, 추억, 희망, 햇빛, 바람, 빗물, 건강, 지식, 화술, 매력, 시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 덕본재말이라는 말은 크게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