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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거세개탁 (擧世皆濁)

“온 세상이 맑지 못하고 모조리 흐려 있다는 말로, 모든 계급의 사람들이 다 올바르지 않다는 뜻”

“은수저 물고 나왔으면 그런 집안에서 태어난 데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에게 푹 빠져 있는 아들 김주원을 향해 어머니 문분홍 여사가 던지는 대사입니다.
잘 생기고, 학벌 좋고, 돈 많은 재벌가 자제도 나름대로 의무를 지키고 고민을 해야 한다는 훈계 같습니다.

말끝마다 ‘사회지도층’을 들먹이며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김주원이 너무 멋져 시청자들은 갈등을 느낍니다.
재벌은 사람들이 되고 싶고, 닮고 싶은 워너비인 동시에 질투의 대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재벌은 외국과 같은 슈퍼 리치 정도가 아니라 로열패밀리 같은 특권 계급으로 인식됩니다.

구중궁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은 것처럼 현대사회 부와 권력의 아이콘인 재벌의 사생활이 시청자들은 궁금해합니다.
재벌의 일탈 행위에 거센 비판을 하면서도 웅장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배신의 드라마에 탐닉하는 현상은 재벌에 대한 시청자의 이중적 의식을 반영합니다.
사실 재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거세개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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