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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고식지계 (姑息之計)

“고식은 우선 당장에는 탈이 없는 편안함, 즉 당장의 편안함만을 꾀하는 일시적인 방편을 말함”

영어를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국제화 시대의 중요 언어로서 그 쓰임이 확산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시각은 국제화라는 것이 ‘미국화’는 아니라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리비아의 내전이 세계 각지의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미치듯 우리는 분명 국제화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든 것이 미국의 뜻대로 움직이는 미국화된 세상에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영어의 쓰임과 필요는 한정되어 있고 영어는 그에 맞는 사람들만 하면 되는 것이죠.
소수의 잠재적 영어 우수자를 가리기 위해 사회 전체가 영어로 멍드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요.

다들 영어에 성공했다고 칩시다.
모든 젊은이들이 ‘오렌지’ 대신 ‘어륀지’라고 하는 날이 왔다고 칩시다.
그럼 이들은 모두 성공할까요? 아닐 테죠.

영어는 고식지계의 당장의 방편일 뿐입니다.
우리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경쟁에 나서겠죠.
그리고 그 경쟁에서 있는 자들은 항상 저 멀리서 시작할 것입니다.

그것이 중국어가 됐건 독일어가 됐건 또 우리 사회는 이 사기를 되풀이할 겁니다.
그러니 영어망국병의 핵심은 영어 격차가 아닌 벌어져만 가는 빈부 격차와 이를 숨기고자 하는 정치적 최면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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