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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고운야학 (孤雲野鶴)

“외롭게 떠 있는 구름과 무리에서 벗어난 학. 벼슬을 하지 않고 한가롭게 지내는 선비”

때마다 플래카드를 바꿔 붙이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의 문구는 요즘 이렇게 말합니다.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 버스를 타고 가다가 세종대왕 동상 너머로 불현듯 보게 된 하늘색 플래카드에서 주인공은 단연 꽃입니다.
우리 집 앞 꽃집 주인도 플래카드를 보았는지 이 문구를 꽃집 앞에 적어놓았습니다.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 제 몸을 새롭게 피워내는 꽃은 지지부진한 생활에 헐벗은 마음을 사르르 녹게 합니다.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는 <파브르 식물 이야기>에서 “꽃은 우아하고 고귀하게 자신의 겉모습을 바꾼 채 오직 단 한 가지 일, 씨앗을 만들어 퍼뜨리는 미래를 위한 일만 한다.
“고 적었습니다.
“화려한 색깔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솔직히 말해 하나의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 “자기 할 일을 마치면 떨어지거나 시들어버린다.
“라는 말의 뉘앙스에서는 고운야학하는 선비처럼 왠지 모를 고독함과 처연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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