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사자성어_궁인모사 (窮人謀事)

사자성어_궁인모사 (窮人謀事)

“운수가 막힌 사람이 꾸미는 일은 실패한다는 뜻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음”

악명 높은 잡스의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암 치료 중에도 전혀 바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역설적이게도 인생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잡스의 신화는 쓰라린 궁인모사의 경험으로 강렬하게 빛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제 손으로 영입한 CEO 존 스컬리로부터 쫓겨나는 기상천외한 실패를 겪었습니다.

어쩌면 잡스는 탄생부터 실패였는지 모릅니다.
친부모는 혼전의 학생이라는 이유로 아들을 입양시켰습니다.
애초에 입양 예정이었던 변호사 부부가 딸을 원하는 바람에 잡스는 못 배우고 넉넉지 못한 양부모를 만납니다.

학비가 비싸 대학도 고작 한 학기 만에 중퇴했고 지금은 누구에게나 가장 큰 실패라고 할 죽음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잡스 자신에게 죽음의 무게가 호사가들의 구구한 예측에 비할까요.
잡스는 췌장암 수술 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죽음 앞에선 외부의 기대나 실패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는다.”며 “가슴을 따라 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잡스는 여전한 독설과 자만을 드러내며 여전히 일을 사랑하고 인생을 즐기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가 대중 앞에 선 이유가 건강을 과시하고 애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때로 인생이 배신하더라도 믿음을 잃지 말라던 자신의 연설을 고스란히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