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와 돌같이 굳게 맹세해 맺은 약속”
젊음을 바쳐 일해 키워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직원들에게 해고통지서를 보내옵니다.
구조조정! 그걸로 끝입니다.
대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 경영자가 자신의 씀씀이를 줄이고, 아파트 평수를 줄이는 일은 왜 일어나지 않는가.
77일간에 이르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간절한 사회적 호소는 경찰특공대 투입을 통한 폭력으로 얼룩지고 이 과정에서 3,000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희망퇴직, 무급자, 해고자 등이 되어 공장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가족까지 2만여 명이 생활고와 싸워야 하는 힘겨운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회사는 해고자들에게 1년 뒤 복직을 금석맹약과도 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무급자’ 임무창씨는 1년 동안 날품팔이를 전전하며 그 시간을 견뎠지요.
하지만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의 아내는 투신자살했습니다.
아내의 죽음 이후 열 달 만에 그도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 죽음에 우리가 어떻게 ‘자살’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런 돌연사를 ‘자연사’라 할 수 있는 걸까요.
죽으라고 내몬 회사가 있었고 내몰리다 바닥에 떨어져 죽은 사람들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