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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금슬 (琴瑟)

“거문고와 비파. 금실을 일컬음”

금실 좋은 부부여도 언젠가는 권태가 오겠지요.
집에 들어오면 아내가 혹은 남편이 텔레비전, 책상, 소파 사이에 마치 하나의 가구처럼 익숙한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신혼 초에는 남편도 혹은 아내도 상대방이 가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나 그녀는 상대방 앞에서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못했을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화장실로 향할 것입니다.
가구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상대방이 늦게 돌아오거나 소식이 묘연하면,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아직 두 사람에게는 헤어져 있을 때 발생하는 슬픔이란 감정이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전혀 답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남편이 출장을 떠났을 때 즐겁다거나 혹은 아내가 친정에 갔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같이 있을 때는 슬프고 우울하지만 헤어져 있을 때는 기쁘고 쾌활해진다는 것, 즉 두 사람이 미움의 관계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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