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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기승전결 (起承轉結)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글로 쓸 때 ‘기’에서 말머리를 일으키고, ‘승’에서 앞에 것을 받아서 풀이하고, ‘전’에서 뜻을 한번 변화시켜, ‘결’에서 끝맺음”

비범한 첫 문장은 다른 작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에이더에서 “행복한 가정들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가정은 엇비슷하다.”고 쓴 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첫머리를 변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 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미국의 서평 전문지 아메리칸 북 리뷰는 ‘첫 문장이 뛰어난 소설 100권’을 뽑기도 했습니다.
1위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 두자.”

장대한 이야기와는 대조적인, 싱겁기까지 한 출발이지요.
물론 첫 문장만이 아니라 작품 기승전결 전반의 완성도를 고려한 선정일 터입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는 이렇게 시작된다.
엄마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농축된, 흡인력 강한 한 줄입니다.
두 번째 문장, 그 이후를 계속 읽게 만드는 건 물론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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