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없고 사리에 어두움”

스마트한 세상속 우리는 어떻게 변화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예전에는 대부분 전화번호를 암기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모두 휴대폰 저장번호와 단축버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왕년에는 숱한 노래가사를 암기하고 술자리에서 젓가락으로 상을 두들기며 밤새도록 노래를 불렀는데 요즘은 노래방 기기가 없으면 아예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지요.

운전을 하며 낯익은 곳을 가게 될지라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순식간에 길치가 되고, 스마트폰으로 지식검색을 하면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만능이 됩니다.
의미나 깊이보다 재미와 순간적 자극을 원하므로 사유를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여백과 여유, 깊이와 의미가 스러진 곳에 정신은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부박하게 명멸하는 정신은 중심이 깨어지고, 중심이 깨어진 정신은 허황하게 부유하고 분열합니다.
이렇게 찬란한 디지털 문명의 낙원에 어째서 무재몽매한자, 정신질환자, 우울증 환자, 자살자가 늘어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