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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반의지희 (斑衣之戱)

“늙은 부모를 위해 색동못을 입고서 부모를 위로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늙어서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함”

딸아이가 결혼하고 일 년쯤 지나 아기가 태어나자 부러울 게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직장이 끝난 우리의 귀가가 더욱 빨라지고 쉬는 날이면 외손자 보는 재미에 푹 빠졌었습니다.
안고 어르는 것만 아니라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일도 도맡았지요.

우리아이들도 기꺼이 아이를 맡겼습니다.
주말이면 아예 우리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처음엔 저녁만 먹고 일어났는데 점차 휴일 내내 머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휴일은 정말 휴일다웠습니다.
밥걱정 아이 걱정 없이 푹 쉬고 마음 내키면 둘만의 외출도 오붓이 즐겼습니다.
손님들과 부대끼다 들어와 젖내 달콤한 손자를 안으면, 이게 늦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반의지희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인생에서 이런날이 오리라 생각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어느덧 노후가 오고, 어느덧 손자를 보게 되고 한바탕 꿈을 꾼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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