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산으로 지는 해. 힘이나 형세 따위가 기울어진 상황”

우범지역에는 순찰경찰도 당연히 많습니다.
이 통계를 토대로 ‘경찰 수가 늘수록 범죄가 증가한다.’라고 추론하면서 “경찰밀도를 줄이자!”라고 주장한다면?
인과관계를 거꾸로 적용한 오류가 되겠지요.

담배를 피우려면 성냥이 필요합니다.
또 담배를 즐기면 폐암에 걸리기 쉽습니다.
성냥 소비와 폐암 발병률 간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근거로 ‘폐암 퇴치를 위한 성냥소비절약 캠페인’을 펼친다면? 흡연이라는 ‘제3의 근본원인’을 못 본 착시입니다.
이처럼 상황판단은 언제나 틀릴 수 있습니다.
정보가 충분치 않은데도 하루하루 정책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는 더 그렇습니다.

서산낙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항시 정신집중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치 않는 철칙도 있습니다.
앞당겨 즐긴 성장은 훗날 침체를 더욱 깊게 하며, 억지로 눌러둔 물가는 머잖아 터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