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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어수지친 (魚水之親)

“고기와 물의 친함, 임금과 백성이 친밀한 것을 일컫기도 하고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쁨을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감정입니다.
당연히 애인이 불가피한 일로 내 곁을 떠나게 될 때, 우리는 불안해지지요.
혹시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애인이 나와 있을 때보다 더 커다란 기쁨을 느낄 수도 있는 법이니까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애인은 더 큰 기쁨을 찾아 나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이 항상 불안감, 질투심, 그리고 기다림의 감정을 수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사랑의 감정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묘사했던 롤랑 바르트가 이 대목을 놓칠 리 없지요.

그가 나를 두고 혼자 바캉스를 떠나더니 아무 소식이 없다.
무슨 사고가 일어난 것일까? 우체국이 파업 중일까? 아니면 무관심? 거리감을 두려는 전략? 순간적인 충동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 또는 단순히 아무 일도 아닌 걸까? 나는 점점 더 괴로워하며 기다림이란 시나리오의 모든 막을 거친다.
어수지친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은 고기와 물의 관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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