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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이립 (而立)

“논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 30세를 말함”

서른이면 이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나 보니 벌써 서른, 어물쩍 지내다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최승자 시인은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하던데, 저는 조금 반대였습니다.

서른 살이 되자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일만 생겼습니다.
구조조정 때문인 실직에, 수술을 앞둔 아버지에, 도망치듯 결혼할 남자도 없었습니다.
끝도 없이 나쁜 일만 찾아왔지요.

바닥이란 게 있다면 이런 거겠구나 싶어질 즈음에는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발버둥도 썩은 동아줄이나마 잡고 있을 때에 치이는 거지, 발바닥이 이미 땅에 닿았다 싶으면 그도 못하니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새옹지마의 인생 역정.

그러나 조금 다릅니다.
좋은 일도 아주 좋지는 않았고, 나쁜 일도 몹시 나쁘지는 않지 않느냐는 자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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