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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좌장 (座長)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으뜸이 되는 어른”

어른을 석장, 좌장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런 무감각해진 어른을 보는 슬픔도 있습니다.
어쩌면 어른의 세계에 진입한다는 것은 어떤 아이의 말대로, 신의 은총 말고는 인생에 공짜가 없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인생의 쓴맛이나 비린 맛, 역겨운 냄새와 목구멍에 약이 걸린 답답함조차도 이치겠거니 생각하며 무심해지고 무덤덤해지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약을 삼키게 되자 몇 알이나 되는 영양제도 한번에 쉽게 삼킬 정도로 약을 먹는 일에 능숙해졌고, 가벼운 진통이나 참기 싫은 두통, 보충해야 할 영양분을 쉽게 약으로 해결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토록 매끈하고 순조롭게 고통을 완화하는 세계, 가벼운 통증이나 진통도 이내 잠잠해지는 세계, 그래서 다른 사람의 통증이나 세계의 통증에도 잠자코 있을 뿐 내색하지 않게 된 세계.
목 끝까지 단추를 채워 잠근, 갑자기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의 얼굴을 보는 동안 삼키지 못해 신물이 넘어오는 약 한 알이 걸린 것처럼 목구멍이 자꾸 간질거리는 슬픔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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