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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천붕지통 (天崩之痛)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 또는 임금이나 어버이가 죽은 슬픔을 말함”

엽기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구당서에 보이는 기록입니다.
안사의 난 당시 지방관 장순이 지키는 수양성을 반란군이 포위했을 때의 일이지요.

“오랫동안 성이 포위 공격을 당해 성 안의 양식이 바닥나자 사람들은 자식을 서로 바꿔 잡아먹고, 죽은 사람의 뼈까지 불에 구워 먹었다.
장순은 자기 첩을 군사들 앞에서 죽이고 그 고기를 군사들에게 내놓으며 말했다.
‘공들이 나라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한마음으로 성을 지키니 내 살점을 베어 그대들을 대접하진 못할지언정 어찌 이 여인을 아까워해 위기를 보고만 있겠는가’.

군사들이 울며 차마 먹지 못하자 장순은 먹을 것을 명령했다.
이렇게 성 안 부녀자들을 다 먹고 나서 남자 노인과 아이들을 차례로 먹었다.
그때 먹힌 사람이 이삼만 명이나 됐으나 백성의 마음은 끝내 변하지 않았다.

“놀라운 얘기지요? 식인의 희생자가 삼만 명에 이른다는 게 놀랍고, 백성들이 순순히 따랐다는 게 놀랍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것은 천붕지통할만한 이 이야기를 전하는 사관이 장순을 충신으로 칭찬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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