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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_올해 스승 상 시상식 선생님 수상 소감문(태양, 감사)

태양 같은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사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참 많은 날들을 회의했습니다.
20년을 교육현장에서 일했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그렇게 자신이 없었습니다.선생님이라는 이름이 너무 버겁게 느껴졌고 욕심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아이들이 서운하기만 했습니다.y
그토록 힘든 시기, 찾아뵌 은사님께서는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역할에 부담을 가지지 말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찬란한 빛을 발견하고 일깨워주라고.
그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말입니다.y
그 후로 저는 원망스럽고 서운하게만 느꼈던 아이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요리에 취미를 가지고 요리사의 꿈을 옹골차게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부리나케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리어카를 도맡아 끌며 착한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아이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 후 내년이면 본교에 통합될 이곳 분교에 오면서 저는 정원이 열 명 뿐인 아이들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고, 그 아이들을 자식처럼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은사님의 말씀은 정말 옳았습니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이었습니다.y
제가 사랑하는 이곳의 아이들은 모두 집안 형편이 어렵고 도시의 아이들처럼 좋은 옷, 좋은 장난감을 입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 가슴 속에 정이 많고 아름다운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마디 말을 건네면 백 마디로 대답해주고, 저의 조그만 성의에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제가 해준 것은 그리 대수롭거나 대단한 것이 못됩니다.
저녁 봉사 사업 같은 경우에도 저보다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은 바가 훨씬 컸습니다.저는 그저 아이디어를 냈을 뿐입니다.y
이곳에 와서 가슴으로 낳은 열 명의 아이들을 얻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꿈을 가지고,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지만
꼭 닮은 예쁜 눈을 하고 있는 아이들 말입니다.
그 아이들이 저에게 햇빛처럼 다가와서 제 메마르고 황막한 마음을 채워줍니다.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y
부족함 많은 저지만 이제는 선생님이라는 말이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말로 들립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모든 아이들,
20여 년의 교직 생활 동안 저를 비추어주었던 아름다운 태양들에게 이 상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초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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