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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_지역 가요제 시상식 수상 소감문(음악, 운명)

음악은 저의 운명입니다.
이토록 기쁜 날, 어째서인지 저의 불우했던 어린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어린 시절 저의 삶은 실상 황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y
다닥다닥 붙은 집 중 하나, 번듯한 대문하나 없던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형편 속에
저는 단지 숨죽여 울 뿐,
좌절하여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y
중학교 1학년 어둡고 의기소침한 저,
별다른 꿈도 없이 살아가고 있던 저에게 음악이 왔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던 수업 시간, 선생님께서 불러주신 한 곡의 노래로 제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목련화였습니다.
선생님의 아름답고 장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물결치는 것처럼 일렁였습니다.
어린 가슴에 흘러넘쳤던 것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선생님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y
배웠다기보다는 들었습니다.아름다운 노래를 실컷, 청해듣곤 했습니다.
노래를 알고부터는 가난하고 배고픈 저녁도 섧지 않았습니다.하루 종일 굶고도 저는 멜로디를 흥얼거렸습니다.그 이후로도 슬픈 날이 더 많았지만 외롭지는 않았습니다.저의 삶에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가족도 하나 둘 떠났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습니다.명실상부한 저의 반려, 노래가 남아있는 한은.
노래가 있는 삶은 풍족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저의 무대, 제가 노래하는 무대는 비록 작은 카페입니다.
그것도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가요제가 더욱 목말랐는지 모릅니다.큰 무대, 목청이 터져라 불러도 좋은 무대.이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쁨이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고 보니 가슴이 먹먹하리만큼 감사하기만 합니다.태어나 맨 처음 받는 상이 음악상이라 더욱 기쁩니다.
오늘 이 상은 더욱 열심히 하라는 따스한 격려로 느껴집니다.y
앞으로도 제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한은, 제게 목소리가 남아있는 한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노래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y
음악은 저의 운명이라고 말입니다.
음악은 아름다움으로, 충만함으로 저의 삶에 다가온 광명입니다.y
여러분께서도 부디,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00년 00월 00일
가요제 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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