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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_지역 효부상 시상식 수상 소감문(일상, 사랑)

평범하지만 따뜻한 삶을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여러분 앞에 선 저의 사연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y
저보다 훨씬 더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고 촛불이 되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제게 이런 영광을 주시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먼저 오늘 제가 받은 모든 상과 감사를 주님께 돌리고 싶습니다.
스무 살에 시집와서 사십년 간 남편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려가며 살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게 목련의 희고 고상한 빛깔을 알려주신 분이고,
맛깔 나는 전라도식 김치를 담그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어리고 어수룩한 며느리를 사랑으로 대해주셨습니다.
비록 어린아이와 같이 제게 의지하고 계시지만
그 따뜻한 마음만은 변함 없으십니다.y
제가 자리를 다시 보아드리고
상을 차려드릴 때,
어머님의 미소는 그렇게 환할 수가 없습니다.
봄볕 같은 그 미소에서 저는 매일 하나님을 봅니다.
말도 제대로 잘 못하시지만,
그 얼굴에서 저에 대한 사랑을 읽습니다.y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신다면 가장 먼저 제게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실 것도 믿습니다.
그러니 저는 결코 고생을 한다거나 대단한 헌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과 말로 다할 수 없는 마음을 나누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따름이지요.
가족을 봉양하는 것은 미덕 축에서 낄 수 없는 당연하고 소소한 의무에 불과한 것입니다.그러니 오늘 이 상은 미미한 저의 노력을 치하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늙어가는 저를 격려해주시는 뜻으로 여길 것입니다.
사람의 생은 덧없이 짧은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많은 추억이 깃드는 까닭에 외롭거나 허망하지 않습니다.
충일된 생을 살고 있는 오늘,
저는 감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y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날이 얼마나 허락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님이 정하신 그날까지 저의 매일은 어머니와의 깊고 단단한 인연으로 충만하고 아름다울 것입니다.y
도무지 송구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y
다만 오늘 이 자리, 저를 축하해주시기 위하여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앞에 열심히 살 것을, 지금까지 그러했듯 가족과 함께 일상 속에서 저의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시 효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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