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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고등학교 밴드동아리 회장 송년회 인사말(어울림, 이야기)

우리가 내는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미처 실감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 말을 절감합니다.
벌써 우리들은 어른의 시간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한 해 동안 학업과 밴드 활동을 병행하며 바쁘게 지내온 우리들이기에 시간을 두 배로 빠르게 느끼는지도 모릅니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 속에서도 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임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y
사실 우리 고등학생은 동아리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특히 처음 밴드 동아리를 시작할 때 저는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연습이 많은 밴드 동아리의 특성상 대학 입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수능이 끝나고 나면, 이라고 말하셨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어떤 꿈은 지금 여기가 아니면 의미가 없음을.지금 어리고 풋풋한 마음으로만 꿀 수 있는 꿈이 있음을.
우리의 노래는 그래서 더욱 슬프고 절실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y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밴드는 하나의 통로가 되었습니다.우리가 불렀던 노래는 입시 제도에 지친 방황의 노래였고 서글픔의 토로였습니다.
프로가 아닌 까닭에 노래도 연주도 모두 서툴렀지만 그 안에는 꿈이 있었고,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그래서 우리들, 아름다웠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올해 여름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던 우리들의 근사한 모습을 말입니다.무대 위에서 가슴이 터지는 듯 심장이 울렸던 기억을.무대가 끝나고 다 같이 기뻐했던 그 빛나던 밤을.그 날은 제 일생 내내 두근거림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내년에도 부디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저는 이제 3학년이 되어 실질적인 회장직을 후배님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겠지만 기타의 진동을, 우리의 시간들을 기억하며 영원한 애정과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y
내년에는 더욱 아름다운 하나의 어울림을 빚어내는 한 해,
우리가 내는 각각의 소리, 아름다운 음악이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서로 어우러져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부탁건대 내년에도 동아리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 주십시오.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제껏 우리가 만들어왔던 것과 같이 가족적인 분위기와 허물없이 돈독한 관계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그리고 모두의 빛깔이 하나의 무지개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y
한 해 잘 마무리하시며 다가오는 내년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밴드동아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