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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유치원 원장선생님 송년회 인사말(백지, 잠재력)

아이들 모두 태양과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내일 다시 떠오를 태양을 알기에 우리의 가슴은 쓸쓸함보다 기대와 설렘으로 부풉니다.하지만 당장의 희망을 이야기하기 전에 지난 시간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지난날을 돌이켜 보는 자성의 자세가 없이는 그 어떤 희망과 설렘도 구체적인 형태를 띠지 못하고 막연한 희망, 막연한 설렘에 그치게 되는 까닭입니다.y
여러분, 유치원이사람의 일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아무 제약 없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또한 유치원 시절은 깊은 곳에 가라 앉아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하얀 백지와 같은 아이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입니다.그런 까닭에 유치원교사는 절대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아이들의 외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의 가능성까지 통찰할 줄 알아야 진정한 유치원 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y
저 또한 한 해의 날들을 돌이키면 보람이나 뿌듯함보다도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유치원의 수장인 원장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좋은 교사의 자질을 다 갖추지 못하고 아이들을 섣불리 판단하고 평가해왔음을 반성합니다.아이들의 단점만 보고 지적하는 못난 교사가 아닌 아이들 내부에 자리한 태양을 먼저 발견하는 교사로 거듭나리라고 다짐해 봅니다.도화지와 같은 아이들에게 섣불리 색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색을 칠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임을 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여러분의 한 해는 어떠셨습니까? 교사로서의 사명보다 자신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신 적은 없으셨는지요? 아이들의 사소한 잘못 앞에 화를 낸다거나 아이들의 마음을 무시한 적은 없으셨는지요? 오늘 가만히 한 해를 돌아보며 부족한 것은 채워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y
부디 기억해주십시오.
우리 앞에 있는 아이들은 그 존재 자체로 축복이며 빛입니다.y
내년은 눈부신 광채를 가진 아이들이 그 빛을 더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안아주는 한 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유치원이 유치원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여러분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확고한 다짐으로 새해를 맞으시기를 바랍니다.y
새해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도하면서, 유치원의 질적 발전을 기원하면서 인사말을 마칩니다.여러분 한 해 동안 유치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유치원 원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