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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의료봉사 모임 회장 송년회 인사말(고통, 봉사)

가진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따뜻해집니다.
세상의 많은 눈물과 아픔 속에서 한 해가 지나갑니다.
누구에게나 한 해는 길고 다사다난하게 마련이지요.
여러분에게도 그럴 것이라 생각됩니다.y
올 한 해, 우리가 밟은 많은 땅들과 우리가 마주한 많은 아픔이 져가는 한 해의 일몰 뒤로 고요히 떠오릅니다.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벽지에서 우리의 봉사는 시작되고 끝맺었습니다.
버스가 들어가기조차 힘든 길, 우리는 물어물어 환자 가까이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나누었습니다.y
의원조차 드문 곳, 아파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괴로움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그 진료 중에 큰 질병이 의심되는 분들은 서울로 모시고 가서 정밀진단을 받게 해드렸지요.그 과정에서 조기 암을 앓고 계신 분이 발견되었고, 그 분은 제 2의 인생을 얻으셨습니다.
의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며, 생명과 관계된 일인 까닭에 그 어떤 일보다 어렵고 무서운 일입니다.y의사라는 일, 천형과도 같은 외로운 고난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고민도 많았고 후회도 많았습니다.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우리는 저 분들의 미소로 하여, 존재하고 저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이토록 고통스러웠구나 하는 것을 말입니다.
크고 거창한 것만 봉사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작은 것만을 나누는 것으로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지는지 모릅니다.
당신은 당신의 동료를 위하여 시간을 나누고 할애해야 한다는 슈바이처의 말을 빌려,
우리의 봉사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갈망합니다.y
지금 이 시간에도 교통과 형편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병원과 의사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외따로 살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계실지 모릅니다.그 분 전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뵙는 환자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오늘은 정말, 의미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y
앞으로도 부디, 좋은 마음 좋은 뜻으로 봉사 모임이 건재하기를 기원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슴에 이웃을 위한 한 자리 비워두시기를 바라며,
이것으로 송년 인사를 갈음합니다.y
이제, 우리가 준비한 단출한 식사를 함께 나누며 한 해의 끝을 여유롭고 따뜻하게 보냈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시 의료봉사 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