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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지역 주부 문인회 단체장 송년회 인사말(생, 진심)

삶 가까이에서 써내려간 진짜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명멸하는 불빛 속에서 가만히 스스로를 위한 촛불 한 자루 밝혀드는 세모의 밤입니다.
그런 까닭에 송년의 밤은 적요하고 경건합니다.
고요 속에서 우리는 가만히 한 해 동안 자신의 발자국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걸음 그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y
주부 문인회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을 얻은 지 5년,
지난 걸음을 돌아보면 회장이라는 직책 하에 많은 영광도 있었고 많은 눈물도 있었습니다.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시간이 우리의 문학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서머싯 몸의 말처럼 하나의 문학을 이루는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문인회가 문을 열었을 때 가졌던 기대와 불안이 다시금 떠오릅니다.y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저는 과연 얼마만큼의 회원이 함께 해주실 것인가에 대해 깊은 불안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곧 증명되었지요.
삶을 사랑하는 것만큼 문학을 사랑하고 글 쓰는 일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기꺼이 저와 함께 해 주셨습니다.여러분의 열정과 성원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러분,
주부는 한 가정을 빛나게 하는 주역입니다.y
또한 우리들의 가정은 그 자체로 단독의 사회입니다.그 사회를 가장 충실히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누추함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5년 간
기적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움트고 자라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y
우리 문인회의 회원들께서 등단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는 것을 지켜보며,
저의 가슴 가득 형언할 수 없는, 눈물에 가까운 환희가 물결쳐 왔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새해도 그렇게 아름다운 기적이 이어져 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삶의 가장 가까운 곳,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문학을 발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의 문학은 진실과 진심이 담겨 있는 까닭에 그 어떤 프로문학보다 심금을 울립니다.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닮아 진솔한 멋과 맛이 있는 까닭입니다.
생이 이어지는 한, 우리의 문학이 끝없을 것을 확언합니다.y
여러분의 건필을 기원하며, 여러분 생에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하며 인사말을 마칩니다.
경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시 주부 문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