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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고등학교 댄스동아리 회장 송별식 인사말(추억, 재회)

드넓은 바다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아쉬운 마지막을 앞두고 이곳에 모였습니다.먼저 바쁜 와중에도 떠나는 선배들을 위하여 자리에 참석해준 후배 여러분의 예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3년의 시간, 힘들고 외로웠던 우리를 지탱해 준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이곳 댄스 동아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y
이 연습실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거울이 하나 있을 뿐, 여타 교실과 다를 바 없는 초라한 연습실이지만 우리는 저녁이 되면 이곳에서 춤을 추었습니다.에어컨도 없는 조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그칠 줄 모르고 음악 속에 춤을 추었습니다.그렇게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해나갔습니다.때로는 싸우기도 했고 때때로 눈물 흘리기도 했지만 같이 춤을 추고 서로의 비트를 맞추어 나가면서 우리는 어느새 형제와 같이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지요.이제 졸업식이 끝이 나고, 지금 3학년들이 입은 교복도 차차 빛바래 가겠지만 우리들은 지난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가장 열정적이었던 시간, 하고 싶은 것을 했던 시간, 너무 좋은 선후배님들과 함께 땀 흘렸던 그 시간은 우리 각자 청춘의 한 장면으로 사는 내내 기억될 것입니다.y
이제 우리는 고등학교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이곳이 개천과 같다면 이제 만날 대학과 사회는 바다일 것입니다.
아쉬움과 두려움이 크지만 학교를 떠나 당당히 바다로 나가는 우리를 축원해 주십시오.
오늘 3학년 일동은 반드시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어서 그 바다를 점령할 것이며 뒤이어 올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약속합니다.y
여러분, 그 어떤 춤이라 해도 독무가 군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모두의 색깔이 한데 만나고, 모두의 박자가 일치된 군무를 추었던 그 눈부셨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그와 같이 앞으로도 우리의 시간들이 종종 교차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동아리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교집합이 되어줄 것을 믿습니다.
이곳에 남은 후배들이 댄스 동아리의 위상을 높이 떨쳐줄 것을 확신하며
선배들은 정든 학교와 동아리를 떠납니다.
허나 제 팔과 다리는 이곳에서 추고 배웠던 수많은 춤의 박자와 순서를 기억할 것이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할 것입니다.y
그리하여 머지않아 다시 만날 그 날, 여러분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드리고 싶습니다.y
그러니 여러분께서도 오늘 떠나는 우리들을 기억해주십시오.y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더욱 멋지게 성장할 후배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떠납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들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 드리며 이제 못다 한 정담을 나누며 석별의 정을 달래고자 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댄스동아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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