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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고등학교 졸업식 학생대표 송별 인사말(소나무, 자신 자리)

늘 푸른 나무처럼
안녕하십니까? 저는 졸업생 대표 학생회장 입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저훌 졸업을 축하해주시기 위하여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단상 아래에서 저훌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시는 선생님들께도 인사를 드립니다.석별의 정을 담아 송사를 읽어준 어여쁜 후배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y
고등학교 3년간은 살과 같이 빠르게 지나간다 하더니
오늘에야 그 말을 실감합니다.
설렌 마음으로 교문을 지나, 이곳에서 입학식을 치렀던 일이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우리는 선배가 되고, 졸업반이 되어
오늘 이 이별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을 헤아려 보면 치기 어리고 모자란 저희들,
선생님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라, 스스로에게 가혹한 사람이 되어라,
저희를 일깨우고 이끌어주셨던
선생님들의 귀중한 가르침이 없었던들, 저희는 마냥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왔을 것입니다.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y
그리고 같은 교실에서 꿈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던 우리의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때론 좋은 경쟁자로, 때로는 든든한 벗으로 우리는 각자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기억될 것입니다.오늘 새로운 길을 떠나는 우리,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길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해봅니다.
비록 오늘, 정든 학교를 떠나지만 우리 인생의 막은 이제 오른 것임을 압니다.
아쉬움에 눈시울이 젖어오지만 차마 눈물은 흘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우리 학교의 교맺 소나무와 같은 삶을 살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잔설 속에서도 청청하게 빛나는 소나무는 결코 화려하거나 보기 좋은 나무는 아닙니다.
단풍과 같은 현란한 색도 없습니다.
빛깔은 단조롭고, 열매라고 해봐야 초라한 솔방울뿐입니다.
허나 소나무의 진가는 겨울에 비로소 드러나지요.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자신의 자리와 자신의 빛깔을 지키는 소나무,
오늘 학교를 떠나 더 큰 세상과 조우할 저희는 그렇듯 저희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겠습니다.y
자신의 무대에 한 발 내디디는 저희를 위하여 모두, 행운을 빌어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더 큰 삶을 위하여 학교를 떠납니다.안녕히 계십시오.y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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