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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대학 한국어 교실 강사 송별식 인사말(한국, 정)

한국에서 맺은 아름다운 인연들을 기억해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저의 수업을 들어주신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낯선 땅 한국에서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지난 시간을 보내신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y
여러분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처음 이곳에 온 여러분은 한국은 원래 그런가요?라는 질문들이 유독 많았지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하여 이곳에 왔지만 여러분은 그야말로 낯선 땅에 덩그러니 던져진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또한 모국과는 다른 한국의 문화 환경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겠지요.
때로는 한국 문화의 단점을 발견하고, 한국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면을 발견한 적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y
하지만 오늘 떠나는 여러분의 가슴 속에는 아름다운 인연과 즐겁고 눈부신 추억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한국은 인연과정을 귀히 여기는 나라입니다.언젠가의 수업에서 정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이 힘들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정은 참으로 포괄적으로 쓰이는 단어이며, 한국인의 정서의 근본을 이루는 단어인 까닭입니다.굳이 찾는다면 온기, 온정, 사랑 같은 것이 유의어로 쓰일 수 있겠지요.한국의 정만큼은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오래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한국어교실에서 보낸 시간들도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문화의 다양성을 만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어를 매개로 하여 여러분은 보석 같은 우정을 다질 수 있었고,
객지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y
여기 이곳 대학은 봄이 유독 아름다운 곳입니다.
얼었던 것들이 녹아 흐르고 캠퍼스 곳곳마다 꽃이 만발하는 이 봄날에,
우리는 헤어집니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 눈 속에 이 광경이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깊이 아로새겨지기를 바랍니다.y
정을 나누었던 시간들,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시간들이
이제 여러분이 이어갈 여러분의 삶에 양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의 열정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y
한국을 떠나더라도 그 열정과 자세를 잊지 말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기를 당부드리며 인사를 마칩니다.y
2000년 00월 00일
대학 한국어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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