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송별사_사립학교 퇴임식 교사대표 송별인사말(사랑, 배움)

송별사_사립학교 퇴임식 교사대표 송별인사말(사랑, 배움)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존경하는 선생님의 퇴임식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평생 교단에서 학생들 곁을 지키시며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하셨습니다.
교단에서 교편을 잡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말씀하셨던 선생님.
항상 교육자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해 보여주시던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한없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합니다.
선생님.세월이 유수 같다 이야기 하셨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오늘에서야, 선생님께서 하신 그 말씀을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지난 삼십 년간, 학생들의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발 벗고 나서시던 선생님의 까만 뒷머리 위에 희끗희끗 하얀 눈이 쌓여 어느덧 새하얀 백발이 덮였듯, 그 세월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하얗게 쌓여 있습니다.
선생님은 제게도 의미가 큰 분이지만 학생들에게 특별한 선생님으로 기억되실 겁니다.
어제 저희 반 학생들에게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물으니 주저 없이 영자신문을 얘기하더군요.국어교과목을 담당하시면서 출퇴근길에는 항상 영자신문을 읽으시던 모습이 아이들에게 강렬하고도 독특한 인상으로 남아있었나 봅니다.
또 선생님께서는 삶을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알고 계셨습니다.
몇 해 전 선생님께서 색소폰을 학교에 가져오신 일이 있습니다.선생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악기를 하나 배워야겠다고 말씀하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y
하고많은 악기 중에 왜 하필 불기 힘든 색소폰을 배우시느냐고 여쭤보자 선생님께서는 싱글벙글 웃으시며 어려우니 재미있는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덧붙여 당신이 아직 색소폰 정도는 불 수 있을 정도로 정정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선생님은 늘 배움과 도전을 마다치 않는 분이셨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있으면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으셨고, 배움을 위해서라면 손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이런 선생님의 삶의 태도는 저와 저희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까지 깊은 감명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햇병아리 신입 교사이던 시절 선생님은 저의 멘토와도 같았습니다.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과 교사로서 중심을 잃었을 때 호되게 야단쳐 주셨던 모습 등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동안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도움과 따뜻함은 마음 깊이 새기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세월의 흐름에 못 이겨 선생님을 교단에서 보내드리지만, 선생님의 가르침과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관심, 배움을 향한 열정은 앞으로도 우리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겁니다.
끝으로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송별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교사대표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