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배운 것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저의 송별회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y
오늘은 저의 10년 회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날입니다.y
쓸쓸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덕택에
오늘은 제가 살아온 중 가장소중하고 특별한 날이 될 것입니다.
그간 회사에서 저는 이전의 사회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같이 야근을 하면서 나누는 동료 간의 우정,
같은 일터에서 같은 고충을 토로하며 켜켜이 쌓인 우리의 정.
부족한 저를 잘 이끌어주신 선배님과 저의 뒤를 든든히 지켜준 후배님들 덕분에 10년간 격무 속에서도 저는 행복이 무엇인지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y
저의 첫 사회생활은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y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실수도 많았고 모자람도 많았습니다.y
돌이켜 보면 10년 동안 회사는
제가 잘 자라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비옥한 대지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가지를 마음껏 뻗고
녹색의 잎사귀들을 움틔우며 한 그루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저의 건강 문제로 정든 회사,
10년을 뿌리 내렸던 저의 회사를 떠나지만 여러분께서는 부디 이 회사에서 여러분의 열정과 꿈을 실현시키시기를 바랍니다.y
여러분 앞에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y
저는 떠나지만 사람의 연은 계속될 것을 믿고 싶습니다.y
저의 동료, 저의 가족인 여러분과 맺은 인연의 가지들이 꺾이지 않고 생의 마지막 날까지 건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y
저를 위하여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y
고백건대 여러분은 정말 최고의 동료였습니다.y
우리 홍보1팀 여러분, 부족한 팀장을 믿고 잘 따라와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에게 더욱 좋은 상사가 되지 못하여 아쉽습니다.y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안녕히 계십시오.y
2000년 00월 00일
회사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