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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선생님 전근 반장 송별식 인사말(존중, 사랑)

저희들 옆에서 저희를 바라봐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희는 한 학기 동안 저희를 지도해주신 선생님을 보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한 학기, 어떻게 보면 실로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선생님과 저희가 만든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까닭에 그 시간들은 저희에게 실로 귀중한 날들로 남았습니다.y
처음 저훌 담임을 맡으신 선생님께서는 <연어>라는 책을 말씀하시며, 연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과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엄청난 시각차를 갖게 되는 법이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 저희에게 약속하여 주셨습니다.비록 선생님과 제자라는 위치 차이가 있지만 결코 우월하고 권위적인 시각에서 저희를 내려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당신께서는 저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 상담자가 될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선생님께서는 그 말씀을 듣던 저훌 가슴이 얼마나 벅찼는지 모르실 것입니다.이제껏 저희들은 콩나물시루와 같은 교실 속에서 선생님 말은 곧 진리라는 억압적인 말들만 들어왔으니 말입니다.저희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대해주시겠다는 그 말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y
그 약속과 같이,
한 학기 내내 선생님께서는 저훌 의견을 먼저 물으셨습니다.저희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도 체벌 대신 오래 상담을 하셨지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우리 반 아이 중 한 명이 교실 유리를 깨뜨렸던 날, 선생님께선 호되게 야단을 치시는 대신, 학교 기물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또한 부모님께 전화를 하시는 대신, 사비로 유리 값을 물어내주셨지요.반장이었던 저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이제까지와 다른 선생님이셨습니다.진짜 선생님이셨습니다.y
하지만 선생님과 저희에게 허락된 시간은 겨우 한 학기였습니다.
조촐한 과자와 음료수를 두고 앉아서 우리는 벌써 헤어짐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짧은 시간이나마 선생님 밑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하루 만에 저희 이름을 다 외워주셨지요.y
부디 다른 학교에 가셔서도 저희 명의 이름을 기억해주실 것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울며 헤어지지만 선생님께 자주 편지 드리고 연락드릴 것입니다.
저희는 사는 내내 선생님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저희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명령하고 강제하던 분이 아니라 저훌 동행이고자 하셨던 유일한 분이셨기 때문입니다.선생님이 저희에게 베풀어주셨던 모든 시간에 감사드립니다.선생님과 이별하는 오늘, 언젠가 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자랑스러운 제자로 찾아뵐 것이라 다짐해 봅니다.y
제 인사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끝으로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y
2000년 00월 00일
중학교 학년 반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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