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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선생님 학생대표 송별식 인사말(사랑, 감사)

선생님, 사랑합니다.
늘 선생님 서 계시던 이 자리, 선생님의 온기 가득한 교탁 앞에 서서 먹먹한 마음으로 송별사를 시작합니다.y
바깥은 겨울이 봄에게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내주고 있는 2월이지만
오늘 선생님과의 이별을 앞둔 우리들의 마음은 춥고 황량한 겨울과 같이 쓸쓸합니다.
반장인 저부터 담임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관계는 의례적인 것으로 생각을 해왔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 사이에는 결코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고 제 잘못된 생각을 뉘우치게 되었지요.
돌아보면 선생님께서는 입버릇처럼 우리 아들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y
처음에는 그 말씀이 공연히 하시는 것처럼 들렸으나 작년 미술 시간, 우리 반 아이들이 미술 선생님에게 말썽을 일으켰을 때,
눈물 글썽하시며 잘못 가르친 자신의 탓이라며 당신의 손바닥을 때리라고 하시던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y
그 날에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가지고 계신 사랑의 깊이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오늘 스물여덟 명의 아들들과 함께 계신 것입니다.
참으로 든든하시지요?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선생님께서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크나큰 사랑에 감사합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으며,
스승은 차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우러러봐야 하는 존재라 하지마는 선생님께서는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를 돌보아 주시고 아껴주셨던 가족과 같은 분이셨습니다.y
1년이 지나고 올해를 맞았을 때에도 같은 학교 안에 있으니 언제든 찾아 뵐 것이라 생각했건만,
선생님께서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앞두고 계십니다.y
다른 곳에 가셔서도 늘 존경받고 사랑받으실 것을 압니다.y
다른 아들들을, 딸을 더 만드실 것도 압니다.y
하지만 선생님, 저희 스물여덟명의 얼굴을, 이름을 부디 기억해주십시오.
저희도 영원히 잊지 못할 선생님의 성함을 가슴에 새기며 오래 그리워할 것입니다.
제가 준비한 인사는 이것으로 마칩니다.y
선생님, 부디 오늘 저희들이 준비한 조촐한 자리,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학년 반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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