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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초등학교 졸업식 담임선생님 송별 인사말(졸업, 아쉬움)

중학교에서 더 성장한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꽃샘추위 속에 정든 교정을 기어이 떠나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선생님과 제자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그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하며 지난 년 동안 한 교실에서 눈을 맞추고 때로는 볼을 비비며, 한 식구처럼 살아온 탓이라서 여러분들을 졸업시키는 일이 저에게는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배고 고프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안 하던 입이 무겁던 , 수학 경시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며 해맑게 웃으며 자랑하던 , 여러분 하나 하나 저에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서로를 끔찍이 위하던 그 아름다운 우정을 이제는 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입안의 혀처럼 여러분 곁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미리 알고 격려하고 도와주기 힘들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여러분 곁에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들 때는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자리를 내 마음의 교실에 새겨둘 테니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이제는 중학생이 될테니 책임과 의무도 더 커질 것이고 자신의 인생을 누구에게 의지할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을 명심하리라 믿습니다.돌이켜 생각하니 못 해준 게 너무 많아서 미안할 뿐입니다.최고로 잘 가르치진 못했지만 제 마음을 다 했음을 받아주기 바랍니다.
아침밥은 절대 굶지 말고 찻길은 늘 조심하고 게임은 조금만 하고 책을 늘 친구 삼으며 효도하기를 즐겨하면 행복과 행운이 여러분을 따라 다닐 것입니다.
힘든 공부는 연습과 노력으로 재미있어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여 자신감을 얻을 것이며, 수업 중에는 시간마다 연습장에 빠르게 메모하였다가 집에 가면 공책에 옮겨 적으며 복습하기를 날마다 해야 합니다.
더 공부를 잘 하려면 다음 날 배울 것을 한 번만이라도 읽어보고 가세요.질문을 즐겨하고 모르는 것은 수치가 아니니 늘 묻도록 하며 사전은 취미삼아 날마다 보도록 하세요.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또 잔소리 같아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인생은 심은 만큼 거두는 것이 진리이므로 좋은 씨앗을 많이 심어서 후일에 거둘 것이 풍성하도록 마음의 밭을 많이 일구어 선생님과 친구들, 좋은 책 속에서 지혜의 씨앗을 부지런히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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