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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_자전거동호회 회장 신년회 인사말(추억, 동행)

수많은 길을 함께 달린 우리 앞으로도 동행하고 싶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호회 회원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y
먼저 지난 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동호회의 작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열정적으로 달렸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는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엔진의 동력으로만 달리는 자동차와는 달리
친환경적이고 친인간적인 이동수단입니다.
한편 힘주지 않아도 높은 속도를 자랑하는 자동차와는 달리,
자전거 바퀴가 움직이고 힘차게 달리기 위해서는 사람의 힘이,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페달을 밟는 수고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건강을 얻었고, 길 끝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얻었습니다.
또한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감동과 즐거움을 나눌 벗들을 만났습니다.y
새해 여러분은 어떤 것을 소망하십니까?
올 한 해 저의 바람은 이제껏 그래왔듯 우리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벗으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자전거 바퀴는 두 개인 까닭에 우리를 싣고 힘차게 달릴 수 있습니다.
산도 거칠 것 없이 오르는 그 힘 역시 하나의 바퀴로는 불가한 것입니다.
뒤돌아보면 우리 그간 참으로 많은 길 달려왔습니다.
궂은 비 내려 질척이고 험난한 길도 있었지요.작년 여름, 산 위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맞았던 일을 기억하십니까? 결국 안장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빗속을 걸으면서도, 우리 서로 말없는 위로를 나누었습니다.혼자라면 짜증스러울 그 상황도 함께라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봄날 쏟아지는 아름다운 햇빛과 산의 청량함 사이를 달리던 기억도 있습니다.평탄한 길을 달릴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듯 그 상쾌한 기분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런 것들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옆에 여러분이 있었던 까닭입니다.
혼자 만드는 추억은 제법 운치 있을지는 모르나 온기가 없습니다.y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 이상의 고독은 사람의 삶을 황폐하게 하고 얼어붙게 합니다.
작년 한 해 여러분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누군가 제게 왜 자전거를 타느냐고 물으면 저는 대답하겠습니다.y
자전거로 만난 인연이 소중한 까닭에 자전거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y
바라건대 우리 올해도, 내년에도, 언제라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인생이라는 길을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인생의 남루함을 잊고, 비 내리듯 우리 곁에 다가오는 힘든 일들을 이겨내고
힘주어 밟다 보면 끝내 멋진 속도를 내게 되는 자전거와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 한해도 부디, 좋은 동행이 되어주십시오.y
2000년 00월 00일
자전거동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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