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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이임인사말(아쉬운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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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의 직분을 다했으나 아쉬움이 남네요.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쓸쓸한 가을이라고 표현해야 하겠지만 오곡이 무르익는 풍성한 가을이 와서 너무나 기쁩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울고 웃으며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과정이 들어버렸습니다.
이곳에 부임한 지 몇 번의 가을이 지나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니 아쉽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소임을 미련 없이 다하였기에 다른 곳으로 떠나는 제 마음이 조금은 가벼울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여러분 곁에서 웃으며 함께 하고 싶으나 만남이 있으면 떠날 때도 있음을 알기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를 떠납니다.
우리 고등학교에 교장으로 있는 동안 훌륭한 선생님들과 또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쓰며 오늘 이 자리에 서보니 이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실감이 나네요.
봄 소풍, 가을 운동회, 학예회의 밤 등 1년의 줄줄이 있던 행사를 더는 함께 할 수도 없다는 사실에 새삼 행복했음을 느낍니다.
여러분과 함께여서 나이를 잊었고 아이처럼 즐거웠고 청년의 때처럼 열정적으로 지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여기서 함께 했던 시간만은 제 가슴 속에 남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저는 그동안 교단에 서면서 강압적인 교칙을 내세우지 않고 스스로 행하는 모습을 가르치려 노력해 왔습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지 리더의 자리란 카리스마가 있으되 자율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 공군사관학교에는 상관과 리더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당신은 상관입니까, 리더입니까?
1.상관은 공포심을 심어주고, 리더는 신념을 심어준다.
2.상관은 내가라고 말하고, 리더는 우리들이라고 말한다.
3.상관은 방법을 알고만 있고, 리더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4.상관은 원망을 낳게 하고, 리더는 신바람을 불러일으킨다.
5.상관은 잘못을 꾸짖기만 하고, 리더는 잘못을 고쳐준다.
6.상관은 권위에 의존하고, 리더는 팀 워크에 의존한다.
7.상관은 부하를 부리려고만 하고, 리더는 앞장서서 솔선수범한다.
8.상관은 일을 고역스럽게 만들고, 리더는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권위주의와 관습에 사로잡힌 상관이 되느냐, 인재로 하여금 스스로 일을 하게 만드는 리더가 되느냐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말을 다이어리에 적었다가 늘 꺼내보고는 하였습니다.
이제는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되새겨야 할 말이 되었네요.
제게 시간이 1년만 더 주어진다면 아마 이 일들에서도 승리하고, 완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이렇게 떠나야 한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학생 여러분과 선생님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후회 없는 끝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만족할 만한 끝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저는 이 자리에 없겠지만 제 몫까지 더 열심히, 우리 학교를 빛내기 위해 노력해주십시오.y
우리 학생들이 누구보다 좋은 여건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음에 오실 교장 선생님께 꼭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고등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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