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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이임인사말(자신감과 열정)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어가세요.
친애하는 본교 재학생 및 교직원 여러분!
가을바람이 옷깃을 적시며 올해의 풍년을 전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스산하게 부는 바람이 아니라 선선하게 불어오며 들판에 곡식과 실과가 실하게 그 결실을 맺고 있어 훈훈한 가을인데요.
수능시험을 앞두고 이렇게 갑자기 여러분 앞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저 또한 못내 아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겨울쯤으로 예상하였던 발령이 조금 앞당겨졌기에 불가피하게 오늘 푸른 하늘을 풍경 삼아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아쉬움이 남다른 것은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절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만남이 없듯이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고 있네요.
평교사 시절부터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생들의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며 매달렸습니다.
제자들의 대학합격이야말로 저의 보람이었으며 몸은 고되고 힘들었으나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y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고등학교 시절만큼 더 중요한 시절이 또 있을까요.
인성교육을 담당하며 사회에 갓 나가기 전의 단계인 학창시절을 부디 후회 없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결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여러분 옆에 있는 친구들이 경쟁자가 아닌 평생지기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살면서 지금 시절이 심적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시간일 수 있으나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건설하는 아주소중한 시간임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교장으로서 여러분 앞에 부족한 면이 다소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교 졸업생들이 우수한 진학 성적을 거두며 본교가 명문 고등학교로서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는 데에 저는 더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이런 본교의 눈부신 발전에는 인문계 고교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본교 선생님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동문님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학교로 발전하고 더욱 더 발돋움하는 우리 고등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떠나려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지만 저의 후임으로 오시는 교장 선생님의 뜻을 따라 학업에 힘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비록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으나 마음만은 늘 본교에 남아 여러분을 응원할 것입니다.
에밀 쿠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자신감과 노력을 더한다면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갖는다면 설사 어떤 고난에 처한다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것과 반대로 아주 단순한 일일지라도 자기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한다면 기껏 두더지가 쌓아 올린 흙더미에 지나지 않는 일도 태산처럼 보인다.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목표달성을 이루는 것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아무리 달성하기 어려운 일일지라도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믿는다면 말입니다.
반대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그 일이 아무리 쉽고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말 그대로 자신이 할 수 없게 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세요.
목표를 세웠으나 이 세상에 자신이 먼저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을 응원하겠습니다.
고등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