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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고등학교 선생님 이임인사말(자기 발전)

성실하게 자기 발전을 꾀하는 사람이 되세요.
안녕하십니까.
고등학교 교사 입니다.
무더위에 지쳐가고 있는 날들을 보내고 있으나 지금은 약과입니다.
앞으로 점차 더워진다고 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뜨거운 땡볕에 지쳤다고 말을 하겠지만 지금이 새롭게 시작할 때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방학을 맞이할 것이고 각자의 여름을 보내며 미래를 바라보게 될 텐데요.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뒤처지고 말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남을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일임을 깨닫는다면 앞으로도 날씨에 휘둘리지 않고 학업에 열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다지도 많은 사람이 저를 위해 특별히 오늘 자리해 주신 점,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안의 교직 생활 중 오늘이 아마도 가장 뜻깊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의 수많은 제자들이사회 어딘가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교사가 아니어서 제자 얼굴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점 송구스럽습니다.
다만 제 몫을 다하며 성실하게 오늘을 산다면 저는 그것으로 우리 제자들을 응원하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 어제 집으로 우편물이 한통 배송이 되어서 읽어보니 제자에게 발송이 된 것이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선생님의 안부가 궁금하여 제가 옮겨간 이곳저곳의 학교에 모두 문의를 하여 겨우 알아낸 주소라고 하더군요.
수업시간에 제가 미술을 참 잘하는구나!라는 말로 인생의 진로를 결심하게 됐다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 학생들 때문에 이 많은 세월을 지나올 수 있었겠지요.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자격 없는 선생이었지만 따라주고 믿어주는 이들이 있어 행복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학교라는 테두리는 저한테는 낙원이었습니다.
승자와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아서 좋았고 공부만 아는 책벌레들의 바보스러움이
좋고 건들거리며 장난기 많은 아이의 불량스러움이 좋았습니다.
오늘까지가 정식으로 고등학교 교사라고 불릴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는 무겁고도 부담스러운 딱지를 떼려 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심연 속에서 올라오는 슬픈 감정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음악사 연구가인 어니스트 뉴먼은 역대 위대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성실한 태도로 자기발전을 꾀한 사람이었음을 이야기하였는데요.
위대한 작곡가는 영감이 떠오른 뒤에 작곡한 것이 아니라, 작곡을 하면서 영감을 떠올린다.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는 경리사원이 매일 수치 계산을 하듯 매일같이 책상 앞에 앉아 작곡을 했다.
역사상 천재라고 불렸던 사람들도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들이 비록 평범한 사람보다 재능이 뛰어나다고는 하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서는 위대한 지경에 이르지 못했을 겁니다.
성공은 결코 움직이지 않는 자에게 오지 않으며, 스스로 돕는 자에게 운명처럼 오는 것 같습니다.
부디 노력하는 자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꾀하며 성실한 자세로 묵묵히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저 또한 젊은이의 그것처럼 삶을 두려워 할 줄 알고 항상 긴장하면서 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하였고 다른 학교에 가서도 저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y
부디 저보다 좋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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