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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병설유치원 원장 이임인사말(가치와 목표)

투자할 가치를 느낄만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어제보다 더 사랑하는 여러분!
생명을 상징하는 연두색이 한껏 물이 오른 봄입니다.
거리에는 지금 촉촉하게 단비가 내리고 있어 오늘을 축복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요.
오늘은 아쉽게도 여러분과의 이별을 앞두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봄볕이 찬란할 때에 마지막을 고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것도 하나의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행복하였고 감사한 날들이었습니다.
우리 유치원을 거치고 간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가정을 일구며 사회의 멋진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저는 지켜보았습니다.
그 순간은 그야말로 부모의 입장이 되며 마음 졸이던 긴장이 일순간 풀어져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게 합니다.
유치원 원장을 맡아 하면서도 늘 부족함이 있지는 않는지 살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푸른 꿈을 응원해야 했기에 정신없이 아이를 돌보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저 또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최대한 고품격 교육과정을 선사하기 위하여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던 시간을 저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때마다 아이들의 손을 맞잡고 야외활동에 나선 것도 어찌 다 헤아릴 것이며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며 그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말입니다.
이제 이 부족한 사람이 본 유치원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새로 개원한 유치원에 저의 터를 잡을 것이며 인성교육을 실천할 것입니다.
이곳은 저보다 훌륭한 선임 유치원장님께서 맡아서 하실 예정이며 제가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안심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길었다면 길었던 15년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저의 가슴에 남아있는데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이 오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유치원 교육은 인성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굳센 믿음이 저를 오늘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이었습니다.
유치원은 아이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인만큼, 아이들의 사회화와 인성 교육을 독려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뚝심 하나로 유치원 교사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영어나 수학 푸는 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나아가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일 테지요.
저는 오늘 떠나지만 한 가지 참석하신 모든 분에게 드리고자 하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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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 세계적 귄위자인 에드워드 데밍 박사는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즐겨야 한다고 조언하였는데요.
목표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투지가 샘솟는다.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으니 여러 궁리를 하고 지혜를 짜내게 된다.
매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즐겨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과를 얻을 것이다.
바로 자신이 투자할 가치를 느낄만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원대한 꿈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와 신념이 부족해서는 그것을 온전히 이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움직이는 것은 비전이며 이 비전을 이루는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기 참석하신 분들도 지혜롭게 자신의 비전을 이루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y
그래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멋진 사람으로 당당하게 서야 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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