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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여자중학교 교장선생님 이임인사말(인격과 믿음)

한 사람의 인격으로 서로 대하며 믿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햇볕이 오늘따라 유난히 찬란한 날을 맞이하여 먼 길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인의 마지막을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따뜻한 얼굴을 뵈오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로 55세를 맞이하는 저는 여러분 앞에 아직도 마음은 이팔청춘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비록 세월의 흐름에 노쇠해지기는 하였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바쁘신 여러분을 모시고 부족하지만 앞에 선 이사람은 오늘로 여자중학교에서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모든 것에 정이 들었으며 눈물이 앞을 가릴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과 함께 했던 소중한 날들을 가슴에 품고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으니 어쩌면 이보다 좋은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심정입니다.
친애하는 교직원,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부족한 것이 많았으나 믿고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직하는 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주시고, 저의 모자란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신, 사랑과 배려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 여러분과 함께 뜨겁게 울고 웃었던 지난 몇 10여 년간을 살면서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좋은 점만 안고 떠나는데 부디 우는 이가 한 명이 없기를 바랍니다.
교사의 잘못은 그 동기로 보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저지른 일, 즉 동기부터 나쁜 일과, 잘못인 줄 모르고 시작하여 그 출발은 순수하였지만, 결과가 나쁜 일이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어느 쪽이든 학생들에게는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교사의 모든 일은 항상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사소한 부분까지 챙긴 다음에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또한 더욱 중요한 일은 이렇게 잘못을 저지른 선생님을 학생들이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본인은 여기에서 학생들에게 엄숙히 당부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람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다는 주위의 평에 대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답에 관하여 혹시 들어본적이 있으신지요?
나는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유를 생각해 보니 짐작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부하 직원 모두가 나보다 위대하게 보였다는 것입니다.
모두 나보다 배운 것이 많고 재능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을 섬기고 대하는 마음이 남다른 마쓰시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람 다루는 솜씨가 남다르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나를 존중해주는 선생님, 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기회를 주는 교사야말로 우리 조직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학교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신바람 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해 나갑니다.
우리는 교사의 자질에 관해 말을 하지만 학생을 한 사람의 인격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과제인 것도 아니겠지요.
교사로 재직하면서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학생을 어리게만 보지 말고 그 가능성을 믿어야 하며 학생은 또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바를 잘 따라서 사회에 나가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y
서로 믿는 마음, 그것이 곧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사람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여자중학교 교장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