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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유통업체 사원 이임인사말(도움 열혈동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열혈 동료로 남겠습니다.
존경하는 가족 여러분!
따뜻한 햇볕이 존재하고 행복한 날들에 감사하게 되는 날입니다.
수도꼭지에 이어진 호스를 붙들고 허공에 물을 뿌리면 무지개라도 볼 성 싶은 그런 좋은 날인데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무지개라 할지라도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꿈과 희망을 샘솟게 하니 한 번 해 볼만하다고 여겨집니다.
새로운 시작은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꿈처럼 여겨지는 무지개가 아닌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무지개를 만들고자 한 결정이니 말입니다.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드려야 하는 심정은 무겁지만 지금 다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합니다.
오늘부로 정든 이곳을 벗어나 전근을 가게 되어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실감 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심정이겠지요.y
지난 시절 돌이켜 보니 남들은 공부할 나이에 가정형편상 취직한 이 생각납니다.
그 후 이곳에서 10여년의 멈출 줄 모르는 시간을 보내며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살과 지혜를 얻었는데요.
이곳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아이 대학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직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깊고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치는 수많은 일이 아쉽기만 합니다.
유통업계의 특성상 자식들 입학식, 소풍, 운동회, 부모님 생신, 제사 등 한 번도 마음 편히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직장에만 충성을 하는 것이 최고이자 직업정신을 잘 살린 모범적인 예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다음에 하면 되지, 이렇게 하다 보니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중요한 일들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또 직장에서 부여된 임무를 솔선수범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어도, 동료와 좀 서먹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넓은 마음으로 보살펴주신 동료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격려에 고마움을 전합니다.y
저와 함께한 시간 속에 즐거웠던 일은 기억해 주시고, 괴롭고 섭섭했던 일은 모두 직장을 위한 생각의 차이 때문이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잭 웰치 회장은 kbs 대담 프로에서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은 이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상사가 현장에 전화를 걸어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등의 데이터를 달라고 하는지, 아니면 현장에서 도와 달라, 지원해 달라는 전화가 상사한테 오는지를 살펴보라.
만약 전자면 그 사람의 자리는 위험하다.
그 상사는 부하직원을 통제하려는 사람이다.
두 번째 사람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관리직의 유일한 목적은 현장을 지원하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제반 도움을 주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관리자는 직원에게 단순히 앉아서 결과물의 보고를 받고자 함이 아니라 조직원을 돕고 적절한 때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조직원에게 매출 결과나 통계 보고서만 제출하라고 한다면 그 관리자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겁니다.y
나는 어떤 관리자이며 어떤 조직원에 해당하는지 한 번 점검해 볼 때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는 마음이야 애석하지만 후임 동료가 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혹시 저를 찾을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전화 주십시오.
지금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즉각적으로 지원하고자 나서는 열혈 동료로 남았음에 고마워할 것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y
2000년 00월 00일
유통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