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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인사과장 이임인사말(사람과 마음의 벽)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마음의 벽을 허무세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풋풋한 봄 내음에 순간 어질해지는 것을 보니 저도 한 명의 사람인가 봅니다.
무조건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지난 13년을 이곳에서 근무를 하였고 이제 그 마지막을 장식하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제가 이곳에 입사를 할 당시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계절이었지요?
다시 봄이 되어 다른 출발을 예정에 두고 있으니 새삼 가는 세월이 무색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저의 이임식을 위하여 특별히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을 해 주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겠지요.
인사과장이 되어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 싶지만 눈물이 핑 도는 것은 그 동안의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놀리기 쉽게 눈물을 보이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힘들기도 하였지만 저의 자리가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말단 사원에서 시작하여 회사의 직원을 관리하는 인사과장으로 진급을 거듭하며 무엇보다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호탕한 성격임에도 저의 성격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이 혹시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이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과 그들의 열정과 능력을 뽑아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음을 고백합니다.
지금에야 이런 말씀을 드리지만 아마 저의 후임으로 오시는 분도 그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는 않을까 염려됩니다.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성공하였을 때에는 기쁘기 그지없지만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조율을 필요로 했던 자리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뒤돌아보니 이런저런 일이 생각납니다.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일복도 많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돈도 필요한 만큼은 그때그때 마련되어 온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보니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정말 저는 후배들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이제 회사 밖에서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할 것이며 이따금씩 술친구가 필요할 때는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바는 위치를 막론하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켈의 법칙(kels law)에 보면 다른 무엇보다도 구성원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도 존재해야 한다고 하였는데요.
권위주의적인 조직일수록 구성원과 관리자와의 관계, 임원과의 관계, 그리고 최고경영자와의 관계에서 직급이 한 단계씩 멀어질 때마다 심리적 거리감은 제곱으로 커져 직급 간에는 두꺼운 벽이 존재하게 된다.
구성원들은 탁월한 재능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거리감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할 수 없어 자연스럽게 위축된다.
권위주의와 관습을 신봉하는 집단일수록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정한 한계에 어긋나는 것을 몹시 견디지 못합니다.y
그래서 구성원의 도전과 열정을 못마땅해 하는 경향을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성공을 배 아파 하는 입장이 아니라 축하의 박수를 건넬 수 있도록 서로 간의 벽을 허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저는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성심성의껏 마음을 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저녁에 술 한 잔 하는 게 어떻습니까?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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