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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_결혼식 주례 주례사(베풂, 배려)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부부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 가정을 꾸리려는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부부가 살아가는 내내 이 가정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막상 살아가다 보면 세상사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십 년, 이십 년, 지금 같은 마음만 있어도 좋을 텐데 그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변하지 않겠다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아플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는 약속은 뒷전이 되고, 기쁨은 나누기보다 독식하게 됩니다.
둘이 함께 살아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있기 십상이지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던 다짐이 세상살이 앞에 무색해질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면 오늘의 기쁨과 오늘이 오기까지 간절했던 마음들은 모두 사라지고 괜히 결혼했다는 생각이 밀려오며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기에 급급해질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고마웠던 마음도 모두 잊고 그저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만 남아 정말 할 수 없이 살게 되는 겁니다.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은 결혼생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생활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어 자연히 세상 살아갈 맛이 안 나게 됩니다.
퇴근 후에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져 집 밖을 헤매다 보면 자연히 안정을 취하지 못한 영향이 고스란히 다음 날 회사에서 나타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일상이 고단해지니 자연히 세상 살아갈 맛이 안 나는 것이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게 차 있는 신랑 신부에게 이 이야기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지금부터 노력하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어려운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됩니다.
그러니 두 사람의 관계를 오로지 사랑에만 의존하지 마십시오.
사랑을 갖고 기대에 차 상대를 보기보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내가 채워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내가 아플 때나 슬플 때 상대방으로부터 배려를 구하기보다,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을 내가 나눠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조건을 참 많이 따집니다.
결혼에 앞서 이모저모 조건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다는 의미입니다.y
바라기만 해서는 결혼생활이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며 베푸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하고 안정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됨을 명심하시기 바라며 이상 주례를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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