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주례사_사랑 결실을 맺는 날

주례사_사랑 결실을 맺는 날

사랑의 결실을 맺 는 날
이처럼 밝고 따스한 여름날, 이 자리를 통해 둘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하객 여러분 역시, 이 둘의 새 출발을 무한히 축복해주는 듯합니다.
사실 군이 저에게 주례사를 부탁했을 때만 해도 개인적인 부담감이 무척 컸습니다.그러나 학창시절 군은 그 누구보다 성실한 학생이었으며 무엇보다 제가 총애하는 학생이었기에 흔쾌히 승낙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 서니 주례사를 맡게 된 것이 무척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사실 군이 어떠한 규수를 결혼상대자로 맞았나, 무척 궁금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보니 아내 역시 참으로 총명하고 어여쁜 반려자인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몇 십 년전 아내에게 청혼했을 때 보낸 편지를 이 아름다운 한 쌍의 부부와 하객 여러분들에게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당신에게,
분홍 장미 한 송이를 보냅니다.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분홍 장미의 꽃말은 당신의 매력을 뜻합니다.
당신에게,
빨간 장미를 보냅니다.
빨간 장미의 꽃말은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에게
빨간 장미와 안개꽃을 보냅니다.
부디 제 마음을 받아 주세요.
당신 앞에 무릎 꿇어
진심을 담아서
사랑의 맹세를 합니다.
장미의 아름다움이
영원하듯이
우리의 사랑도 영원 할 것입니다.
언 듯 듣기에 유치할 지도 모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이 이 아름다운 부부가 결혼 한 후에도 유지되었으면 합니다.서로에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같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구나 결혼 초기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같이 살고 싶어하나, 두 사람이 매일 같은 장소에 있게되면 원하지 않게 다투기 마련입니다.그러나 이러한 일은 그 어떤 부부도 겪어야 할 과정입니다.
저는 제 앞에 선 부부가 이러한 과정을 현명하게 극복하게 될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부디 서로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2000년 00월 00일
주례인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