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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_서로에게 예의를 다하는 부부가 되십시오(예의, 존중)

서로에게 예의를 다하는 부부가 되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오늘 주례를 맡은 대학교 교수 라고 합니다.
신랑신부의 사랑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담당교수이기도 하지요.y
그래서 저는 이 두 아름다운 제자가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되는 오늘이 누구보다 감격스럽고 또 기쁘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신랑 군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전도유망한 기업에 스카우트되었으며, 예의바르고 신실한 성격까지 갖춘 근래 보기 드문 훌륭한 청년입니다.
신부 양은 어떻습니까.대학재학시절 재원 중의 재원으로 총명함이 남달라 제가 가까이에 두고 그 성장을 지켜보고 있는 애제자입니다.
천생배필이라 하지요.이렇듯 제 앞의 두 사람, 서로에게 부끄러움 없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짝입니다.y
대학의 스승, 혹은 인생의 선배로서 제가 드리고 싶은 한 마디는
앞으로 다른 무엇보다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는 점입니다.
물론 부부는 생에서 만나는 그 누구보다도 가깝고 돈독한 사이임은 분명합니다.부부는 예부터 어떠한 거리도 없이,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촌수에도 명백히 드러납니다.
우리나라는 촌수가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이지요.촌수는 위계질서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그 사람과 어떠한 관계를 건너 만나게 되는 것인지, 그 사람의 거리를 보여줍니다.부모와 자식 간에는 일촌입니다.그런데 여러분, 부부 사이는 몇 촌인지 아십니까?
아무 촌수도 없는, 무촌입니다.부부는 가까운 관계, 하나의 운명으로 맺어진 관계란 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y
하지만 이렇듯 서로 기탄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서로의 배우자에게만은 인색하고 박하게 구는 경우가 많습니다.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못한 채,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서로를 대하지요.
부디 제 앞에 선 두 사람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y
우리는 어려운 사람 앞에서만 깍듯하고 공손하게 굴지만, 사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에게 가장 예의를 갖추며 그 의가 상하는 일이 없도록 힘써야 할 일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상하게 함 없이,
서로 상처받고 다치는 일 없도록 부드럽고 예의 있게 서로를 대한다면 그 가정이 어떻게 화목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y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비 갠 날처럼 아름답고 화창하게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주례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y
오늘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 친지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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