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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청심과욕 (淸心寡慾)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

언제부터인가 옷 욕심이 줄었습니다.
무엇을 입어도 잘 어울리지 않게 된 때부터였을 것입니다.
분명 예쁜 옷인데 입고 보면 예쁘지 않으니 새로 사기보다 있는 옷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옷만이 아니지요.
찻잔과 찻숟가락을 꽤 오랫동안 모았는데 그만 시들해졌습니다.
그것들이 장식장을 가득 채울 수는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채워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나이가 드니 물건 욕심이 저절로 줄어드는구나, 바람직한 현상이라 했습니다.
청심과욕의 삶이 그리 어려울 것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착각은, 항아리 하나를 보면서 깨졌지요.

누르스름한 그 빛깔이 이상하게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장독대에 내리는 묽은 봄 햇살이 모두 거기 모인 듯했습니다.
아직 닦이지 않은 금 빛깔이라 할까? 익을 대로 익은 곡식의 빛깔이라 할까? 눈부시지 않지만 부드럽고 따스해 보였습니다.
눈을 떼지 못하고 서 있으려니 갖고 싶은 마음이 목까지 차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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