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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교장선생님 퇴임식 인사말(감사, 아쉬움)

지난 공직생활을 뜻 깊게 해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 여름은 정말 유난히 더웠습니다.y
벌써 9월이 되었는데도 늦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가을 냄새가 묻어오는 계절이 왔다는 것입니다.
오늘부로 저는 고등학교의 선생님의 명함을 내려놓게 됩니다.
삶을 돌아보며 지난 시절을 생각하게 됩니다.y
젊은 날에는 퇴임이란 남의 일로만 생각되었던 것이 이젠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참으로 세월의 덧없음을 절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y
막상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무슨 말로 말문을 열어야 할지 당혹스럽고 민망합니다.아무튼 한 마디로 기쁘고 그리고 감사합니다.대과 없이 서른일곱 해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기쁘고, 보잘것없는 이사람의 퇴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원근 각처에서 공사다망 하심에도 불구 하시고 이 자리까지 오셔서 자리를 빛내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의 지난 년 간의 공직생활은 참으로 행복한 세월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공직생활 중에 여러 해 동안 가족들과 헤어져서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감수하며 생활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한 번도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한 적이 없습니다.이것 한 가지만으로도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y
물론 때때로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이 너무 지겹고 한스러워 불평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것 또한 행복한 푸념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저의 이 모든 행복은 바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y
또한 저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학생들의 마음 밭에 물 주듯 꿈을 키워 주시던 함께 근무하신 여러 선생님들과 심할 정도로 당근 질하고 채찍질하며 때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던 저의 가르침을 묵묵히 따라주었던 학생여러분.
모두 모두 진심으로 사랑합니다.사랑하는 여러분들의 그 늠름한 패기와 젊음의 열정이 제 곁에 함께 하였기에 오늘의 제가 있음을 또한 감사드립니다.y
젊고 패기에 찬 학생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는 늘 어제보다는 내일을 생각하고 내일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배웅을 받으며 이렇게 떠나가는 사람으로 서 있습니다만 멀지 않는 어느 날 여기 있는 여러분들 또한 많은 후배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오늘의 저와 같이 떠나가는 입장이 될 것입니다.삶은 이렇게 미완성으로 한없는 후회 속에 끊임없이 자리바꿈을 하는 것인가 봅니다.y
앞으로 제가 어디 있으나 교직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성실한 자세로 주변을 돌보며 저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늘 지켜 보아주시고 지난날과 다름없이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y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0년 00월 00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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