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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교장선생님 퇴임식 인사말(꿈, 당부)

제 남은 꿈들을 여러분에게 맡깁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깥은 겨울이 물러간 자리에 봄이 새로이 연둣빛으로 움터나고 있습니다.y
이 눈부신 봄날에 저는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사람의 처음은 설렘으로 기억되지만 마지막은 이리도 안타깝고 가슴 한 구석 시리게 허전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자리 가득 메워주신 여러분의 사랑이 있어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저를 위하여 한 곳에 모이신 여러분의 얼굴 하나하나를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마음을 내어주신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y
오늘 단상 위에 서서 교직을 위하여 투신하겠다는 젊은 저의 다짐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돌아보니 새삼 모겁 송연해집니다.저의 생은 오롯이 학생들에게, 교육계에 바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돌아보니 저의 발자국은 마냥 부끄러움의 기록일 뿐입니다.
허나 저의 생 대부분은 학교에서 이루어졌으며 저는 제 자신을 언제나 교사로 정의해왔습니다.교사로 살아오는 시간, 많은 꿈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습니다.y
현장에서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많은 분들을 만나며 제 꿈과 선생님들의 꿈이 한데 어울리며 아름다운 그림을 빚어내었습니다.아직도 제게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큰 사랑이 남았지만 이제 저의 생은 현장을 떠나 휴식으로 접어들 시간입니다.
여러분, 이제 저는 여러분께 제 남은 꿈들을 의탁합니다.
저보다 훨씬 젊고 패기 넘치는 여러분에게 제가 꾸었던 꿈들, 가슴 속 아직 일렁이는 열정을 오롯이 맡깁니다.y
여러분 앞에는 훨씬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현장에서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고 교육의 미래를 바꾸어갈 수 있는 기회가 행운이 여러분에게는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제각기 아름다운 빛깔로 피어날 학생들을 위하여 여러분의 꿈과 열정의 최대치를 펼쳐 보이시기를 바랍니다.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더 나은 내일로 가는 티켓을 잃은 것입니다.스승도 마찬가지입니다.아이들에게 야망과 꿈을 이야기하기 이전, 교육자로서의 원대한 포부와 꿈을 가지고 매일을 이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웅대한 빠으로 교육계의 오늘을 완성해 가십시오.여러분의 꿈과 학생들의 꿈이 만나 빚어낼 아름다운 매일을 기대합니다.y
여러분이 계신 까닭에 저의 꿈이자 열정의 근거지였던 학교를 떠나는 오늘이 서럽고 슬프지만은 않습니다.비록 이제 저는 학교 바깥에 있겠지만 언제나 저의 눈과 가슴은 학생들이 있는 이곳 학교에 머물 것입니다.y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y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건승이 가득하기를 빌면서 인사말을 이것으로 마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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