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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교장선생님 퇴임식 인사말(이별, 감사)

항상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y
또 여러 가지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가슴에 안고 가겠습니다.
퇴임사란 떠나면서 뒤돌아보는 것입니다.
뒤돌아보니 세상에 얇은 것 가운데 시간보다 더 얇은 것이 없다싶습니다.
퇴임사를 준비하는데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한 말씀 드리는 것이 다 제사 드리는 것이고, 기도 드리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y
돌아보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모두 저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지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뒤돌아보면,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처럼, 아무것도 없는 세계를 응시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y
이제는 사라진 세계를 바라보는 느낌은 아련하다 하겠습니다.
덧없다고도 하겠습니다.
아무튼 일상의 느낌과는 참 다르다고 말씀드립니다.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는 문제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무능력해집니다.
퇴임은 하나의 소멸이고, 상징적인 죽음입니다.y
흔히 퇴임사를 읽는 것은 물론 듣기만 해도 힘이 빠진다고 합니다.
누구나 수십 년 정든 곳을 떠나기가 몹시 싫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가야할 뫈지가 있다면, 퇴임이야말로 하나의 문득 얻는 깨달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y
저에게 있어서 정년퇴임은 비록 깨달음 같은 것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각오는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교장까지 되었지만, 마음속에서는 평생 학생으로 살아왔습니다.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좋았습니다.y
앞으로도 평생 학생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이제 물러나면서 더 이상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y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으므로 참 아름다운 세월이었다고 말씀드립니다.
항상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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