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를 사랑해주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봄이 온다고 하더니 여전히 바람은 차갑기만 합니다.y
추운 날씨라 몸이 움츠려지고 게을러짐에도 불구하고 의 정년퇴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내빈과 본교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님 정말 감사 합니다.
운동장 지하주차장 및 체육관, 학생식당 등의 공사 관계로 우리 학교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려고 했는데 너무나 분에 넘치는 자리가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y
첫 교직에 임했을 때 정년을 맞이하신 선생님을 보고 존경스럽고 정년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게 되니 감회가 매우 새롭습니다.
시간이 청산유수 같다고 정신차려보니 어느 순간 저는 퇴임 인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동안 학생 교육에 전념하면서 영예로운 정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후배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지도와 도움의 덕분입니다.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또 한 편으로는 그 동안 저를 내조한 제 아내의 덕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이 자리를 빌어 역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y
그 동안 학교 밖에 모르고 생활했기 때문에 가정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앞으로는 자상한 남편으로 다가가 여가도 즐기고, 여행도하며 여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떠나면서 후배 동료 선생님들께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주인이 되세요.내가 있는 이곳 이 순간이 전부이고 모두입니다.
오늘날 사회나 학교의 주인은 말로는 많으나 책임지는 진정한 주인이 자꾸 줄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예를 들어 수돗가를 지나다가 수돗물이 줄줄 새고 있으면 책임감이 있는 주인은 수돗물을 잠그고 지나갑니다.이러한 진짜 주인이 학생과 교직원 우리 모두이길 바랍니다.y
또한 멀리서 만족과 행복을 찾을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이곳 이 순간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기를 바랍니다.현재 내가 처한 이 순간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학생과 교직원 우리 모두이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초등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퇴임사를 대신합니다.y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