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퇴임사_사원 퇴임식 인사말(추억, 감사)

퇴임사_사원 퇴임식 인사말(추억, 감사)

회사와 함께한 년, 저에겐 꿈과 같았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월은 물과 같이 굽이굽이 흘러서 입사한지 어언간 년 가까이 되었습니다.y
자동차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묻고 물어 울산까지 찾아와 경비실에 이력서를 접수시키고 시험을 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년퇴직이란 서글픈 작별의 네 글자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너무나 아쉽고 허전하여 꿈같을 뿐입니다.y
떠나야만 하는 숙명적인 현실을 어느 누가 되돌려 놓겠습니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한다는 것이 영광이라 생각도 합니다.이제는 정말로 모든 미련과 아쉬움 다 버리고 훨훨 단신 빈손으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자국 한 걸음 한 걸음 재촉하면서 여러분의 뜨겁고 끈끈한 정 가슴에 가득 담아 냇물이 바다에서 다시 만나 듯 우리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면서 북받쳐 흐르는 눈물을 가슴으로 흐느끼며 정들었던 자동차를 떠나야 할 운명의 약속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y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더우나 추우나 하루같이 자동차를 출퇴근하면서 눈으로 정들었던 아름다운 자연과 세계적인 회사로 발전해 가는 공장건물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y
갑옷같이 두꺼운 작업복 입고 빗물처럼 육수를 흘리면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선풍기 하나 없는 찜통 같은 본관 식당에서 기름에 튀긴 통닭 한 마리 수박 한 조각 특식으로 배식 받아 맛있게 뜯어 먹던 일,
어느 해 여름에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회사 내 개울에 빗물이 불어나서 황토물이 뚝 까지 차고 올라와 회사의 도로는 전부 큰 강으로 변하여 가슴을 조이던 일,
붉은 고무장갑 끼고 라인 구석구석 다니면서 쓰레기 치우고 바닥에 흐른 기름을 봉걸레로 닦으면서 이마에 흐른 순수한 땀방울 닦던 일,
30년간 쌓인 수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가니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허전한 이 마음 어찌하면 좋습니까?
수십 년 간 형님 동생하면서 만나면 반갑고 안보면 걱정되어 보고 싶었던 그리운 얼굴 가슴깊이사무친 끈끈한 정 어찌 두고 떠나야 합니까?
사랑하는 인생의 후배님 그리고 아우님들 그동안 모든 점에 부족한 저에게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y
막상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동차란 커다란 울타리를 벗어나 각박한 사회에 홀로 던져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되는 것인지 막막하고 걱정만이 머리에 가득하여 한숨만 나옵니다.y
사랑하는 여러분 보람되고 알차게 직장생활 하시어 먼 훗날 정년퇴임을 할 때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하옵소서.
그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뼛속 깊이 정들었던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정 어찌두고 떠나야 할지 생각하면 그립고 아쉬움이 교차하여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몸은 비록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보고파 하면서 항상 곁에 있을 겁니다.여러분 또한 부족한 저를 가슴에 담아 때때로 그때 그 사람으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y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y
2000년 00월 00일
사원

Advertisement